미국이 관세 올리면, 중국은 환율로 맞선다? 그 대응 전략의 실체
미국 관세 인상,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이 중국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때, 중국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대응책 중 하나는 바로 ‘환율 절하’입니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 원리는 단순합니다. 돈의 가치를 조절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인 것이죠.
위안화 절하란 무엇인가?
‘환율 절하’란, 자국 통화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에 7위안이던 환율이 7.5위안이 되면, 중국 입장에서 같은 상품을 미국에 더 싸게 팔 수 있게 됩니다.
→ 미국이 관세로 25%를 더 붙여도, 중국이 환율을 10% 낮추면 실제 가격 인상분이 줄어드는 셈이죠.
왜 중국은 환율을 무기로 쓰는가?
중국은 여전히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은 중국 수출기업에 직격탄이기 때문에, 위안화를 절하시켜 수출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관세 효과를 일부 상쇄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 대응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환율을 낮추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이죠.
위안화 절하의 부작용은?
- 자본 유출 우려
-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우려해 자금을 회수하려 합니다.
- 국내 물가 상승
- 수입 원자재와 해외 제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물가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환율조작국 지정 리스크
- 미국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한다고 판단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2019년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결론: '환율 카드'는 양날의 검
중국이 환율을 절하하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관세의 효과를 무력화하는 수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불안, 자본 이탈, 외교적 마찰 등 더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국은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절하'라는 신중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닌 '체제와 전략의 전면 충돌'임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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